[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서울 용산구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동석자들의 마약 투약 여부와 관련해 "의미 있는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전원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산경찰서가 수사 중인 경찰관 투신 사건과 관련한 질의에 "다각도로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본부장은 "사망한 경찰관에 대해 부검과 약독물 검사를 실시해서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같이 있던 일행의 마약 투약 혐의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전원을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완료했다. 동행자들의 진술을 청취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마약검사 결과도 취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 A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A씨와 함께 15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이들에 대해선 구속영장 신청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베트남으로 출국한 대전 신협 강도용의자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우 본부장은 "체포영장을 발급받아 인터폴 쪽에 보냈다. 현지 경찰과 공조해 계속해서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치안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안을 검토 중인 경찰이 수사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확정된 것이 없다"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본부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경찰 활동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국수본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조직이 개편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 수사 인력이 감소하는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편 방향을 묻는 질의에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저위험 권총은 지구대와 파출소를 중심으로 내년에 5700여 정이 보급된다. 도입 전에 사용기준이나 요건, 유의사항에 대한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경찰관의 책임범위나 면책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서이초 사건을 비롯한 최근 잇따른 교사들의 극단선택과 관련해서는 "사건 과정에서 특별한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다 들여다본다.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해서 사실관계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용의점이 있으면 철저히 수사한다"고 말했다. 서이초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고 있고, 관련자 진술을 광범위하게 청취하는 등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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