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이어지는 무차별범죄 대응책을 논의하며 "내년까지 지하철 객실 내 CCTV를 100%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무차별범죄 대응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 참석해 "단발적인 해소가 아닌 일상의 안전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사회에 만연한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구청장들에게 취약지역 전수조사를 즉시 추진해 공원·등산로 등 CCTV 미설치 지역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CCTV가 없는 곳을 범행장소로 정했다는 관악산 등산로 살인사건 피의자의 발언은 CCTV 설치 및 순찰 강화를 통한 치안 사각지대 해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치구 안 취약지역 전수조사를 즉시 추진해서 공원 및 등산로에 단계적으로 CCTV를 신속히 추가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까지 지하철 객실 내 CCTV를 100% 설치하고, 질서유지 역할을 하는 지하철 보안관 269명을 범죄순찰·예방업무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폭력이나 쓰러짐을 자동 감지하는 지능형 CCTV도 순차적으로 투입해 긴급상황 시 경찰관이 신속 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취약지역 순찰 및 밤길 귀가 동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마을보안관 사업도 15개 자치구에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오 시장은 "정부에서는 무차별 범죄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주시길 바란다"며 "정부와 경찰의 정책에 발맞춰서 시와 자치구도 힘을 모아 다시 시민들이 밤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문헌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종로구청장)은 "그동안 범죄자 처벌에만 급급한 나머지 계속 반복되는 사건을 막기 위한 사전조치를 취하는 데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대책으로는 무차별 범죄를 근절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우리 미래 세대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25개 자치구와 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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