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22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마친 후 오염수 방류 개시 시점을 놓고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일본인들조차 절반 이상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실시한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서명에 대한민국 국민 190만 명이 참여했다"면서 "일본의 국제적 범죄에 가까운 이 만행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주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제일 답답한 건 한국 정부의 태도"라며 "한미일 정상회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방류 결정을 사실상 승인했고, 이는 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를 명백히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6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의식해 오염수 조기 방출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들은 범국민 촛불행동 등으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뜻을 모을 계획이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26일과 내달 2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민주당도 이달 말까지를 비상행동기간으로 정하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전당적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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