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6년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빗장이 풀리며 서울시가 본격적인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와 관광상품을 활용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특별 환대주간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중국 단체 관광객을 맞이하고 시장을 관리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시는 이달 11일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여행 허용조치를 발표하자 곧바로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MZ세대가 관광 주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쇼핑 위주의 저가·단체관광보다는 소그룹·개별여행 형태의 체험 중심 여행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관광객의 양적 증대뿐 아니라 진정한 서울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 관광 상품화하고 유통하는 등 품질관리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먼저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다. 베이징·상하이·청두·쿤밍 등 도시별 개성이 뚜렷한 중국의 특성을 반영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서울관광 단독 설명회·서울 홍보관 운영 등 현지 홍보로 핵심 도시별 차별화될 마케팅에 나선다.
다음달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베이징·상하이에서 현지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기업 간 B2B 상담회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절된 국내외 관광업계 네트워크 재건을 지원한다.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서울관광 캠페인을 통해 서울의 매력을 알린다.
10월 서울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유치단을 구성해 광저우·청두에서 서울관광 설명회 등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월에는 중국 최대 관광박람회인 '2023 CITM'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공동 홍보관을 운영,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하고 신규 콘텐츠를 홍보한다.
중국 MZ세대를 대상으로 매력적인 체험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힙한 라이프 스타일 도시, 서울'을 주제로 캠페인도 전개한다. 중화권 특화 SNS인 '웨이보'와 중국 내 1위 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인 '씨트립' 등 온라인 채널에는 10월 국경절 황금연휴를 겨냥해 서울 여행상품 판매도 개시한다.
아울러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대형 인센티브 단체를 서울로 유치하는 데 집중한다. 이들 단체를 특별 지원하기 위한 전용 창구를 개설해 인센티브 단체 지원 프로그램 안내·접수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500명 이상 단체의 경우 전담자를 지정해 특별 관리한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인 다음달 29일부터 10월 6일까지는 단체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특별 환대 행사를 진행한다. 한강드론라이트쇼·서울세계불꽃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공항·명동·광화문 등 주요 방문지마다 환대 이벤트 부스를 운영해 관광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쇼핑 편의, 관광 안내 서비스, 관광버스 주차대책 등 관광수용태세 개선에도 나선다. 중국은 신용카드보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앱 사용이 보편화된 만큼 자국에서 쓰던 결제 시스템을 서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확대한다.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가격표시제 의무 지역을 서울 시내 7대 관광특구 전체로 확대한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이직·유출로 구직난을 겪는 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에 시는 수준 높은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경력직 가이드를 대상으로 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신규 가이드 인력 양성을 위해 자격증 취득반을 개설·운영한다. 소규모·개별화된 여행 추세를 반영해 여행상품을 활성화할 민간 플랫폼도 지원한다.
단체 관광버스의 주차 문제로 관광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울주차정보' 앱을 통해 주차장 이용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사대문 안 시간제 관광버스 주차허용구간을 확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아낸 관광상품도 개발한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선호가 '현지인처럼 살기' 등 체험 위주 관광으로 전환됨에 따라 현지 주요 여행사와 제휴해 맛집·인기 명소 등을 소개하는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음달 사전 답사 여행을 통해 적극 소개한다.
서울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저가·저품질 관광상품을 근절하기 위해 품질 및 시장관리에 나선다. 시는 서울형 고품격 우수 관광상품에 대한 인증제를 운영해 '서울형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관광 옴부즈만'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보상 관광 수요, 6년여 만에 재개된 단체관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과잉 관광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 차원의 집중 예방에도 나선다. 주거지역 관광객은 방문시간과 예절을 준수하도록 적극 안내하고, 자치구 단위의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발굴해 사대문 안 주요 관광지로만 관광객이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한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서울 관광이 이번 기회를 통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순히 단체관광객 유치만이 아닌 중국 맞춤형 관광상품,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고품격 서울관광을 알려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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