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사측에 폭염 시 휴게시간 보장과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 쿠팡물류센터지회와 쿠팡 대책위원회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택배 없는 날에 쿠팡 노동자들만 쉬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병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지부장은 "쿠팡이 다른 물류업체를 누르고 1위 업체가 되기 위해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감온도 33도일 경우 매시간 10분, 35도일 경우 매시간 15분 휴게시간 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폭염이 지나면 물량이 몰리는 추석이 오고, 추석이 오면 혹한이 온다"며 "매번 같은 문제가 반복돼 예측이 가능함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것은 인재"라고 주장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은 '택배 없는 날'로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지스, 한진 등 주요 택배사들이 모든 택배 업무를 중단했다.
쿠팡은 지난 4일 '쿠팡은 1년 365일이 택배 없는 날'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쉬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쉴 수 없어 여름휴가를 못 가는 택배기사를 위해 택배 없는 날을 지정했지만, 쿠팡의 택배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기존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택배기사가 365일 언제든 휴가를 갈 수 있다"며 택배 없는 날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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