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인턴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1)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에게 주가조작 지시를 받았다는 내부 직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정도성 부장판사)는 10일 자본시장 법(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 은닉규제 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라 대표 등에 대한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에는 일명 '라덕연 조직'에서 주식매매 총괄팀장으로 근무했던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라 대표가 주로 텔레그램 내 전화로 주식 매매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텔레그램 대화 내역 등을 제시하자 A씨는 의혹을 대부분 시인했다. 검찰이 제시한 캡처에는 라 대표가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등 폭락했던 8개 종목을 언급한 것과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상황이 담겨있었다.
검찰이 "(라 대표가) 매수 주문을 넣을지 수량, 가격 등을 지정해서 매일같이 지시를 내린 게 맞나"라고 묻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라 대표가) 특정 종목을 올리라고 지시하면 매매팀에게 추가 매집을 더 하라고 전달했다"라며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 고가 매수 주문, 물량소진 주문, 허수 매수 주문 등도 지시받아 시행했다고 말했다.
라 대표 측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직접 '주가를 올리라'고 한 내용이 없다며 A씨의 자의적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라 대표가 직접 전화해 '종가를 어디에 맞춰서 끝내라'고 했고 이를 위해 호가를 깔아뒀다"고 반박했다.
다음 공판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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