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부하직원 "주가 올리라는 지시 받아"


주식매매 총괄팀장 증인신문…"텔레그램 전화로 지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대표의 3차 공판에서 주가조작 관련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5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인턴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1)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에게 주가조작 지시를 받았다는 내부 직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정도성 부장판사)는 10일 자본시장 법(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 은닉규제 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라 대표 등에 대한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에는 일명 '라덕연 조직'에서 주식매매 총괄팀장으로 근무했던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라 대표가 주로 텔레그램 내 전화로 주식 매매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텔레그램 대화 내역 등을 제시하자 A씨는 의혹을 대부분 시인했다. 검찰이 제시한 캡처에는 라 대표가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등 폭락했던 8개 종목을 언급한 것과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상황이 담겨있었다.

검찰이 "(라 대표가) 매수 주문을 넣을지 수량, 가격 등을 지정해서 매일같이 지시를 내린 게 맞나"라고 묻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라 대표가) 특정 종목을 올리라고 지시하면 매매팀에게 추가 매집을 더 하라고 전달했다"라며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 고가 매수 주문, 물량소진 주문, 허수 매수 주문 등도 지시받아 시행했다고 말했다.

라 대표 측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직접 '주가를 올리라'고 한 내용이 없다며 A씨의 자의적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라 대표가 직접 전화해 '종가를 어디에 맞춰서 끝내라'고 했고 이를 위해 호가를 깔아뒀다"고 반박했다.

다음 공판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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