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황지향 인턴기자] "급작스럽게 준비했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새만금 야영장에서 철수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서울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본격적인 문화관광에 나섰다. 조기 철수 여파로 서울시와 자치구가 급하게 프로그램을 마련한 상황에서 봉사에 나선 시민도 큰 역할을 하며 눈에 띄었다.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는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 440명을 대상으로 난타와 비보이, 힙합, 퓨전국악 등 공연이 진행됐다. 마포아트센터는 급하게 요청받아 프로그램을 꾸렸다.
전날 오후 홍익대와 서강대 기숙사에 도착해 첫날 밤을 보낸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들은 기숙사 식당에서 한식과 빵 등 아침 식사를 한 뒤 센터로 이동했다. 대원들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편하게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포아트센터는 이날 비보이와 힙합·비트박스, 퓨전 국악, 난타 등 총 4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퓨전 국악을 준비한 한 관계자는 "우리 국악과 서양 문화가 어울리는 공연을 준비했다. 급하게 준비했으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 앞에는 생수가 비치돼 있었다. 힙합·비트박스 공연이 시작되자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는 대원들도 있었다. 비보이의 춤을 본 대원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마포아트센터는 10일에도 판소리와 EDM이 어우러진 '꼬레아 리듬터치' 공연을 열 예정이다.
전날 대원들이 캠퍼스에 도착할 때부터 문화관광을 벌이는 동안 홍익대 홍보대사 '홍아람' 학생들 역할이 컸다. 이들은 대원들을 인솔하며 공연 과정 등 필요시 통역사 역할도 했다. 대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곧바로 해결해 주기도 했다.
한 홍아람 학생은 "전날 밤 기숙사에서 대기하며 밤을 보냈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대원들을 보며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원들이 한국을 떠날 때까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날 고려대에 도착한 대만 스카우트 대원 400명도 본격적인 성북구 성북동 투어에 나섰다. 이들은 성북구 안내로 성북선잠박물관과 길상사, 우리옛돌박물관 등을 방문했다.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 직원이 영어로 설명하면 대원 중 한 명이 통역했다.
선잠박물관에서는 누에 뽑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옛돌박물관에서는 사진을 찍고 전시품을 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스위스 대원들은 이날 기숙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홍익대 인근 등에서 자유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대만 대원들은 조선 경종의 능인 의릉 관람 등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