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기 성남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내일(4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 "내일(4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는 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과 서울 강남 논현동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이 올라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글들은 전날 오후 서현역 일대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직후 올라왔다.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인근에서 발생한 '조선 흉기난동 사건'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접수한 살인예고 글은 현재까지 21건이다.
지난 3일 오후 6시3분쯤 최모(22) 씨는 본인 차량을 타고 서현역 AK플라자 앞 인도로 돌진해 5명을 쳤다. 차에서 내린 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고 피해자 14명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고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범죄와 궤를 달리하고, 사실상 테러 행위와도 같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가능한 처벌규정을 최대한 적용해달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모상묘 경기 분당경찰서장(경무관)을 팀장으로 하고 분당서 형사과장 등 63명으로 구성된 '분당 흉기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최 씨에게 "특정집단이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는 진술을 받고 정신적질환에 따른 범행으로 의심한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하루 전 인근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범죄경력은 없고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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