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을 살피기 위해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찾아 "냉방비가 부족하면 더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종로구 동원경로당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주요 시설을 살피고 어르신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오 시장은 "밤잠 못 주무실 때 여기서 편안하게 냉방비 아끼지 말고 에어컨 빵빵하게 트시라"며 "여름을 잘 나셔야 겨울도 건강하게 나니 에어컨 비용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연이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쉼터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냉방비 지원율을 10% 늘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경로당 냉방비 지원을 월 11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인상하고, 기존 7~8월분에서 9월분까지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경로당 총무는 "운영비가 적어서 더울 때 (어르신들) 과일을 사다 드려야 하는데 여유가 없다"며 "반찬 같은 것도 제대로 못 해드린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어르신은 "일주일 내내 여기서 밥을 먹는데 쌀이 아주 부족하다"고 말했다. 같은 세대끼리 잘 지낼 수 있도록 경로당을 활성화 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쌀 부족과 관련해) 다른 방법으로 대책을 내겠다"며 "날도 더운데 에어컨 걱정 없이 틀라고 하니 여름 잘 지내고 건강하시라"고 말했다.
시는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다. 경로당, 동 주민센터, 복지관 등 주민 접근이 용이한 시설을 활용해 무더위 쉼터 4200곳을 마련했다. 올해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무더위쉼터 운영에 필요한 냉방비, 방역비, 안전숙소 객실료 등 운영비를 자치구에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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