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뇌물 혐의' 현직 경무관 구속 기로…'묵묵부답'


자체 인지 1호 사건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

사업가들에게 수억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 고위 간부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과천=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사업가들에게 수억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 고위 간부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오전 10시 30분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의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법원에 도착한 김 경무관은 '수사 무마 대가로 뇌물은 받은 게 맞는가', '대우산업개발에서 수사 무마 청탁을 받은 적 있는가', '혐의 소명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말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 사건은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자체적으로 파악해 수사에 나선 '1호 인지 사건'이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강원경찰청에 근무하면서 대우산업개발 측에서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 원을 약속받고 이 중 1억2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4월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당하자 이 회장이 압박을 느끼고 김 경무관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고 본다.

공수처는 올해 2월과 3월 김 경무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수사 착수 5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김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후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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