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덕인 기자]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미용이나 위생 등 이유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몇몇 '1인 왁싱숍'에서 남성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일삼고 있어 건전한 왁싱숍이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더팩트>가 지난달 27일부터 왁싱숍을 운영하거나 왁싱 일을 하는 미용인들의 제보와 인터뷰를 거쳐 현장을 취재해 보니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1인 왁싱숍의 불법 영업이 활개를 쳤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광고를 보고 문자 등으로 왁싱 예약을 한 남성들에게 오피스텔의 정확한 주소를 건네고 퇴폐 마사지까지 제공합니다.
직원으로 일하다 3년 전 서울에 왁싱숍을 차렸다는 A씨는 취재진에게 비정상적인 1인 왁싱숍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말합니다.
[A씨/서울 왁싱숍 운영 3년 차: 왁싱 일을 하려면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이 무조건 필요해요. 퇴폐업소 같은 곳은 (자격증) 없는 분도 있을 거예요. 구인글 보면 자격증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고 쓰여있는 곳도 있어요. 급여가 특출나게 높다거나 그런 곳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죠. 오피스텔에서 (영업) 하는 곳은 80%가 이상한 곳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왁싱숍을 운영하려면 면허증과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은 필수입니다. 또 오피스텔 내 상가(근린생활시설)가 아닌 주거용 공간에서 왁싱 등 미용업을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오피스텔 1인 왁싱숍 운영에 대해 잘 안다는 B씨는 그들의 영업 방식은 은밀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합니다.
[B씨/경기 화성시: 왁싱과 스웨디시 마사지를 같이 하는 퇴폐업소가 굉장히 많아요. 광고 보면 '감성 테라피'라고 하는데 감성을 거꾸로 하면 성감입니다. 교묘히 피한 거예요. 림프절 순환도 마찬가지로 성감대 자극 마사지라는 뜻이에요. 광고를 보면 퇴폐 문의 사절 건전 숍 등으로 표기돼 있는데 이건 법망을 피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에요.]
B씨가 알려준 퇴폐 왁싱숍 중 경기 화성시 C 업소와 인천시 서구 D 업소에 '고급 왁싱 패키지'로 문자 예약을 해봤습니다. 2곳 다 현장에 도착했다고 알리자 오피스텔의 정확한 주소와 호수를 넘겼습니다.
C 업소 내부로 들어서자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4평 남짓한 공간에 은은한 백열등 조명이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여성은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선결제를 요구합니다. 신분 확인도 없기 때문에 미성년자도 충분히 이용 가능합니다.
[기자: 입구에 왁싱숍이라고 안 적혀 있네요?]
[C업소 관리사/경기 화성시: 1인숍이라 안 적어 놓죠.]
[기자: 1인숍은 표시를 안 하나 봐요?]
[C업소 관리사/경기 화성시: 오피스텔에서 하는 거니까. 보통 1인숍은 예약을 해야 주소를 보내드리거든요.]
[기자: 선생님은 여자는 (예약) 안 받나요?]
[C업소 관리사/경기 화성시: 여긴 여자들이 안 와요. 남자 손님만 받아요.]
[기자: 서울이나 인천에도 이런 1인숍이 많이 있나요?]
[C업소 관리사/경기 화성시: 어느 지역에나 다 있어요. 잘 찾아보면 없는 데가 없을걸요.]
인천 서구 한 오피스텔에 있는 D 업소. 원룸은 C 업소보다는 밝은 분위기지만, 마찬가지로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자: 분위기가 조금...]
[D업소 관리사/인천시 서구: 다른 곳과는 다르죠? 여긴 오로지 개인숍이에요. 마무리는 OO(유사성행위)까지예요.]
[기자: 그 이상은 비용을 내면 되나요?]
[D업소 관리사/인천시 서구: 네. 가능하고요.]
C 업소와 D 업소의 경우 고객이 의사만 있다면 성매매까지 가능한 상황입니다. 건전하게 왁싱숍을 운영하는 대다수 왁싱사들은 이런 퇴폐업소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A씨/서울 왁싱숍 운영 3년 차: 왁싱과 함께 정상적으로 스킨케어 같이하는 곳이 있어요. 퇴폐업소로 운영하는 스웨디시(마사지) 때문에 제대로 배워서 하시는 분들은 피해를 보는 거죠. 또 '왁싱숍 퇴폐업소가 많아. 왁싱숍 가는 남자들은 변태야' 이렇게 (생각)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