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 아동 학대 고소 사건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들이 서울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 부동산 전문 카페에는 '서울 ○○초 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에 따르면 주 작가의 아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최근 서울로 전학했다. A씨는 최근 논란이 된 사건을 두고 "(주 작가 아들이) 사춘기가 시작되고 본능에 충실해서 저지른 일"이라며 "빨리 고치지 않으면 큰일 나는데 특수교사가 지도했다가 고소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주 작가는 특수교사 B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B씨와 학교에 고소 사실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B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주 작가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였으나, 현재 직위가 해제됐다.
주 작가가 문제 삼은 것은 주 작가의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벗는 등 돌발행동을 해 일반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는데, 이 과정에서 B씨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주 작가의 부인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킨 뒤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B씨가 재판을 준비하면서 올린 탄원서 요청글이 공개됐다.
B씨는 "지난해 9월 5일 학생(주 작가의 아들)이 통학학급 교실에서 바지를 내리는 상황이 발생해 여학생이 충격을 받아 민원을 제기했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됐다"고 말했다.
요청글에 따르면 B씨는 주 작가 부부에게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사과하기를 권유했으나 이들은 거부했다. B씨는 "남학생 학부모가 우선 사과하고, 여학생 학부모의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 이루어져야 하는 일인데 학급 아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말했다.
주 작가 부부는 추석 연휴에도 본인들의 의견을 계속 전달해 왔다고 한다. '9월 19일부터 통학학급에서 수업하겠다' '학교에 보내더라도 특수학급에 온종일 있는 것은 싫으니 조퇴하겠다' 등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글에는 주 작가 부부가 아들의 학교폭력 사안으로 결정된 성교육에서 특정 강사 선정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B씨는 "성교육 진행에서도 학부모는 본인이 알고 있는 성교육 강사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2학년 학생들만 이 학생 학부모가 원하는 강사로 섭외해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전했다.
B씨는 현재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B씨가 교단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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