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인턴기자] '신림동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조모(33) 씨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거부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조 씨가 전날 오후 7시 40분께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라며 사이코패스 검사를 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초 검사 예정 시간인 오후 1시 30분께 조 씨는 심정이 담긴 자술서를 작성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자술서를 다 쓸 때까지 기다렸지만 조 씨는 검사 동의와 거부를 반복하다 결국 거부했다.
작성한 자술서 역시 제출하지 않고 유치장으로 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장 내 보관 물품에 맡겼지만 압수 대상이 아니라 확인할 수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서울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길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앞서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 인근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 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PC를 부수는 등 계획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 씨는 마약 시약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정신병 치료경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이름과 얼굴, 나이 등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2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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