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안서도 돼요"…쪽방촌 수요맞춤형 동행스토어


줄 안 서고 원하는 물품 가져가는 방식

쪽방주민들이 더 이상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수요맞춤형 물품배분 시스템인 동행스토어가 문을 연다.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해 9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쪽방촌의 한 주민이 홀로 연휴를 보내고 있다./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쪽방주민들이 더 이상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수요맞춤형 물품배분 시스템인 동행스토어가 문을 연다.

서울시는 20일 동행스토어 '온기창고' 개소식을 열고, 다음달 2일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서 서울시와 세븐일레븐은 동행스토어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도 맺는다. 세븐일레븐은 온기창고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향후 3년간 월 1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한다.

온기창고는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하고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안에서 자율적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생필품 지원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서비스지만 협소한 공간과 물품 부족 등으로 후원물품이 들어올 때마다 날짜를 정해 선착순으로 배부했다. 이 과정에서 긴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면서 주민들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온기창고는 생필품을 따로 보관할 수 없는 비좁은 쪽방환경을 고려한 창고형 매장이다. 대형 냉장·냉동고 등의 기자재를 갖췄다. 물품도 품목별로 진열하고 편의점처럼 포스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했다.

상시 개관을 목표로 주 3회 이상 운영하며, 전담인력 1명과 참여주민 2명이 함께 꾸려나갈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개소식에 참여한 뒤 거동이 불편한 쪽방촌 주민을 위해 생필품을 대신 구매한다. 가정을 방문해 침수피해 여부와 폭염 때 안전대비책 유무도 점검한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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