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시형 인턴기자]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배우자가 "남편이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A씨는 1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필 탄원서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했다.
A씨는 탄원서에서 "(남편이) 스트레스로 이가 3개나 빠지고 1년이 다 돼가도록 너무나도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다. 미리 양심선언이라도 하고 구속됐더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무지하게 고립돼 외롭게 시달리고 있다"며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무리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A씨는 "김성태 회장은 검찰 조사내용을 다 인정해 주면서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것마저 마치 이재명 대표를 위해 보낸 것처럼 거짓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검찰은) 남북관계 평화를 위해 북한과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해온 사업마저 김성태 회장의 증언으로 그 가치를 폄하하고 심지어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19일 오후 입장을 내고 "근거없이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9월 구속된 이후부터 최근까지 배우자 등 가족·지인과 50회 이상 면회했고 국회의원들과 7회 특별면회를 했다. 변호인 접견도 180여회 진행했고 조사과정 대부분에 변호인이 참여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이 제기되는 점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18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뇌물 등 혐의 40차 공판에서 "쌍방울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요청으로 경기도지사 방북이 본격 추진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2022년 7월 대북사업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그룹에서 법인카드와 차량 등 약 3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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