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내려놓고 '시럽급여' 받아라"…민주노총, '실업급여 조롱' 사과 촉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청년·여성 비하 발언 공개사과 촉구! 실업급여 삭감 및 폐지 추진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소현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실업급여를 '시럽급여'로 부르며 청년구직자 비하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에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청년·여성 비하 발언 공개사과 촉구, 실업급여 삭감 및 폐지 추진 윤석열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에서 "여당이 청년과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그릇된 인식을 규탄하며 조롱과 비하 발언에 공개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실업급여는 공적 부조가 아니라 사회보험으로 노동자들이 취업 중에 낸 보험료를 실직 후에 받는 것"이라며 "정부는 실업급여를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하고 있으며 저소득 청년·여성들이 복지에 중독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의 발언은 지극히 편향적이고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해야 할 것은 실업급여 수급자의 대부분인 청년과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불안정 저임금 노동자들의 사회적 안전망을 뒤흔드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실업급여가 달콤하다면 국민의힘 의원들부터 의원직을 내려놓고 달콤한지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민주노동 청년사업차장은 "청년과 여성이 실업급여를 받는 다수라면 이들이 부당하게 해고당하는 다수라는 뜻"이라며 "최저임금보다 실업급여가 많다면 최저임금을 올리는 게 당연한 사고다. 이 정권과 이 정권에 부역하는 사람들은 최저임금이 최저임금으로 안 보이고 실업급여가 실업급여로 안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년·여성 비하하는 윤석열 정부 사과하라 실업급여 삭감·폐지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모습이 담긴 팻말에 사과, 규탄, 퇴진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조소현 기자

이들은 '청년·여성 비하하는 윤석열 정부 사과하라' '실업급여 삭감·폐지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모습이 담긴 팻말에 '사과', '규탄', '퇴진'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는 실업급여와 관련해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모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담당자는 "여자분들은 계약 기간 만료, 젊은 청년들은 이 기회에 쉬겠다고 온다", "실업급여 받는 도중 해외여행 간다", "샤넬 선글라스를 사든지, 옷을 사든지 이런 식으로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정책위 의장은 공청회 직후 브리핑에서 조씨의 말을 인용하며 "실업급여 제도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으로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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