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버스시위 예고…"기어서라도 타겠다"


오후 헤화동 로터리 버스정류장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9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장원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출근길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였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버스 시위를 예고했다.

17일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9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제헌절 75주년 맞이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참석해 "장애인을 차별하는 계단버스를 그대로 남겨두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혜화동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탑승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버스 앞을 가로막는 게 아니라 버스를 탈 권리가 있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우리를 태워줄 것을 요구하겠다"며 "매일 혜화동로터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혼자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태워주지 않는다면 기어서라도 타겠다"며 "우리의 이같은 버스 행동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 죽이기 마녀사냥을 멈추고 제대로 된 대화에 복귀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던 박 대표는 업무방해 및 도로교통법 등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후 지병 치료를 위해 14일 자정 무렵 병원으로 이송된 박 대표는 다음 날인 15일 석방됐다.

박 대표는 이송 차량 내부에 휠체어 안전장치가 없었다며 연행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bastianl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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