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이장원 인턴기자] 버스 운행을 막고 기습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 박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도 벌어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박 대표를 업무방해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분간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5618번 버스 앞을 가로막고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사를 위해 박 대표를 영등포경찰서에서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했다.
이날 오후 3시20분께 남대문서에 도착한 박 대표는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리기를 거부했다.
박 대표는 "경찰이 이송하면서 전혀 제 안전을 보장하지 않았다. (차량에) 타고 보니까 휠체어를 묶을 수 있는 안전띠가 없다. 서울에서 하는 콜택시가 있으니까 안전히 이동시켜 달라고 했는데도 안 됐다"며 남대문경찰서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이 차에서 내려달라고 요구하자 박 대표는 안전벨트를 목에 걸고 버티는 등 한 시간가량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경찰은 오후 4시26분 박 대표가 탑승한 차량을 몰고 남대문서 후문으로 진입했다.
전장연은 경찰이 교통약자를 위한 별도 호송차량을 준비하지 않고, 기존 차량에 경사로를 덧대 박 대표를 태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버스 운행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저는 계단 버스를 타겠다고 했지만 버스는 지나가려고 했다. 이게 어떻게 버스 운송 방해가 될 수 있느냐"면서 "경찰들은 현장에서 어떠한 고지도 없이 저를 체포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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