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 "출근하기 편해졌다."
수도권 전철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개통으로 '5중 환승역'이 된 김포공항역에서 시민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10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쯤 김포공항역 지하 3층은 9호선과 공항철도로 환승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정장을 입고 노트북 가방을 든 채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김포공항역은 이달 1일 서해선 개통으로 전국 최초로 5호선·9호선·공항철도선·김포골드선·서해선 등 5개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이 됐다.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민경록(40대) 씨는 "위쪽 지역 분들이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며 "이동인구가 훨씬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윤치백(83) 씨는 "가양부터 시작해서 항상 사람이 많아서 엄청 불편하다"며 "출근시간에는 몇 번 보낸 뒤에야 타지 그냥 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은 출근길이 한결 편해졌다는 반응이었다.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출근한다는 박정준(40대) 씨는 "전에는 사당에서 버스를 타거나 수서역에서 갈아타서 돌아왔다"며 "(인파는) 아직까지는 괜찮다. 사람이 많아서 힘든 건 없다"고 말했다.
"앞쪽으로 직진해서 내려가시면 9호선 열차를 좀 더 원활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환승구간 곳곳에서는 노란 조끼를 입은 안내요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안내했다. 시민들도 안내에 충실 따르는 모습이었다.
안내요원 C씨는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개통 이후 환승구간에서 사람들을 분산 배치하려고 나와있다"며 "서해선에서 다른 호선으로 갈아타는 승객이 엄청 많다"고 말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당산역까지 직접 열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승강장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지만 막상 열차 안은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대부분 승객들이 각자 손잡이나 기둥을 잡고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빈 공간이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창기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관리 인력을 늘렸다"며 "(사람들이) 급행열차에 몰려 일반열차에 타도록 유도하려고 부처 직원 일부와 9호선 본사 직원이 나가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개통 이후 첫 평일이었던 3일 오전 7~9시 김포공항역 수송인원은 1만8215명으로 전 주 같은 요일인 지난달 26일 1만4442명보다 26.1% 늘었다. 혼잡도도 다소 증가했다. 김포공항역 일반열차와 급행열차 혼잡도는 오전 8시~8시 30분 기준 50%와 92%로 지난달보다 각각 6%, 8% 증가했다.
시는 서해선 개통으로 9호선 유입인원과 혼잡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혼잡관리 비상대책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1단계로 혼잡도 높은 주요 역사의 안전요원을 24명 늘리고,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주요 혼잡역사에는 시 인력 20명을 현장지원한다. 2단계로 이달 31일부터 출근시간대 급행열차와 일반열차를 각 2회 증회 운행한다. 3단계로 올 12월 신규 전동차 8편성(48칸)을 조기 증편해 근본적인 혼잡도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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