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친절해요…무더위 잊은 한강수영장 '인산인해'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평일에도 많은 인파
수영-일광욕-놀이기구 골라서 즐기는 맛

7일 오후 3시쯤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무더위 속 피서를 즐기고 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더위가 싹 가셨어요." "저렴해서 좋네요."

7일 오후 3시쯤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에서는 평일인데도 많은 시민들은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파라솔들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33도까지 올라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다. 가족·연인·친구끼리 시원한 물 속에서 수영과 공놀이를 즐기는 한 쪽에는 햇볕 아래 누워 태닝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1살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옥길(43) 씨는 "원래 아기 아빠와 함께 주말에도 (한강 수영장에) 자주 온다"며 "아이가 엄청 좋아한다. 호텔 수영장은 비싼데 도심에 저렴한 곳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엄마·할머니와 함께 물놀이를 즐긴 오태온(4) 군은 "수영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즐거워했다.

오 군의 어머니 김민서(39) 씨는 "다음주부터 휴가철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방학 전에 왔다"며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입장이 어렵다고 들었다. 사람 많을 때 고생하는 것보다 한적하게 노는 게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더웠는데 (물에) 들어가니 시원하다"며 "선풍기를 들고 왔지만 안 틀고 있다. 더위가 싹 가셨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조원준(15) 군은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좋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수영장 한켠에는 에어슬라이드·유로번지·뒹굴러·페달보트 등 놀이 시설도 있다. /김해인 기자

한켠에 설치된 에어슬라이드·유로번지·뒹굴러·페달보트 등 놀이시설도 인기였다.

유로번지를 타고 하늘 높이 뛰어오른 김태린(4) 군은 "날아갈 것 같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 군은 무엇이 제일 재밌었냐고 묻자 "다 좋다"고 답했다.

김 군의 어머니 한다혜(27) 씨는 "지난주에도 왔다가 직원들이 친절해서 다시 왔다"며 "입장료도 매점도 다른 데보다 저렴한 것 같다. 수심도 다양해서 좋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도 도심 속 피서지를 찾았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에서 왔다는 유학생 지안, 레이나, 마리아, 나리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찾아왔다"며 "깨끗하고 넓어서 좋다"고 말했다.

다만 수영모자가 비싸 '옥의 티'라고 아쉬워했다. 시는 수질관리를 위해 반드시 수영모를 쓰도록 규정한다.

올해 개장 첫날인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한강 야외수영장·물놀이장을 찾은 시민은 총 4만3859명이다. 주말에는 최대 1만 명의 시민이 도심 속 피서를 즐겼다.

한강 야외수영장·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놀이기구가 다양한 여의도 수영장, 일광욕·수영을 동시에 즐기는 뚝섬 수영장, 물놀이형 조합놀이대가 설치된 광나루 수영장, 한강을 조망하는 인피티니풀이 조성된 난지 물놀이장 등 시설별 특성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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