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청 통로 다 외운 김봉현…복기 후 메모까지


검찰 "27장 분량 문건 작성 등 치밀히 준비"

탈옥 계획하다 검찰에 발각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법원과 검찰청 호송통로를 외워두고 약도로 그리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탈옥 계획하다 검찰에 발각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법원과 검찰청 호송통로를 외워두고 약도로 그리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회장이) 굉장히 치밀하게 (27장 분량의 메모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출정 조사를 받으면 검찰청 청사 구조, 시간에 따른 교도관 인원 변화 등을 파악해 기억한 후 구치소로 돌아와 모두 메모했다. 메모는 모두 연필로 작성했으며 비상문 사용 여부, 흡연 구역, CCTV 사각지대 등도 기록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정에서 교도관이 어디 앉아 있는지도 복기해서 보고, 방에 와서 메모하고 했던 것 같다"며 "굉장히 상세하게 약도를 만들었다. 차에서 내리면 차가 어느 방향으로 도는지도 다 적었다"고 말했다.

문건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됐는지, 김 전 회장의 누나 김모 씨가 어떻게 1000만원을 마련했는지 등은 수사 대상이다. 관계자는 "(유출 경로는) 여러 루트가 있을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해서도) 법리 검토 후 수사내용을 보고 나서 말씀드리겠다. 엄정히 대응을 해야 한다. 누나의 돈도 수사하면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검찰 출정 당시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차량을 이용해 도주를 계획했다. 김 전 회장은 구치소의 한 수감자에게 20억원을 대가로 탈옥을 도와달라고 회유했고, 누나 김 씨는 수감자 지인에게 착수금 1000만원 등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의 누나 김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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