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직 보좌관, 구속 후 첫 조사…돈 봉투 살포 과정 추궁


송영길 출석도 임박했나…"필요한 때에 조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모 씨를 구속 후 3일 만에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6일 박 씨를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 중이다.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박 씨는 3일 구속됐다.

검찰은 구속한 지 하루 만에 박 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변호인의 일정 등 문제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박 씨는 송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실무를 총괄하고 자금을 관리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지목됐다. 최대 20일 동안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박 씨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통해 송 전 대표의 지시 및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박 씨는 2020년 8월,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을 대비해 2020년 5~10월 정치 컨설팅업체 '얌전한 고양이'에 의뢰한 송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 등 여론조사 비용 9240만 원을 먹사연 소장 이모 씨에게 대납시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에서 고유 사업을 위해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해 범죄수익의 발생 원인을 숨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있다.

2021년 5월 당 대표 경선에서 당시 후보였던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과 공모해 2021년 4월 사업가 김모 씨에게 경선캠프 자금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 특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진행 경과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기간 내 박 씨를 상대로 돈 봉투 살포 과정과 증거 인멸 경위에 대한 지시·권고, 공모 관계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씨의 구속영장에 하드디스크 교체 지시를 증거 인멸 교사 행위로 봐 범죄 사실로 적시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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