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가 자신들을 겨냥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에게 "중립적 시각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관기 경찰직협 위원장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박 위원장이)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소통창구이자 법적 단체인 직협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며 향후 도출된 권고안을 이행하라고 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한겨레는 지 26일 국회 안보토론회에 참석한 박 위원장이 직협을 겨냥해 "제가 경찰제도발전위원회에 와서 보니까 총경 이상 경찰 간부들이 대가리 빡빡깎고 데모를 했다" "첫 단계로 문재인 정권 때 경찰 직장협의회를 허가해줬다. 경찰 단위마다 직장협의회가 있는데, 공무원 노조와 같다"는 비하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민 위원장은 "경찰제도발전위는 자치경찰제도, 경찰대학, 지자체와의 치안협의 문제 등 경찰 미래와 대한민국 치안 설계를 위한 중차대한 안건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14만 경찰조직은 권고안에 담겨질 내용에 대해 촉각을 세워 지켜보고 있다"며 "하지만 박 위원장이 언급했다고 보도된 발언을 보면 직협이 마치 노조와 같은 전임자들을 두고 있고, 교섭권한을 가진 단체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경찰제도발전위원회의 논의 내용까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 위원장은 "위원장은 위원회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운영의 공정성과 논의 내용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위원장으로서 중립적 시각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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