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7일 박모(54) 씨에 대해 정당법위반, 정치자금법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씨가 송영길 당시 후보 캠프의 자금을 총괄 관리한 핵심인물로 꼽고 있다.
박씨는 2020년 8월,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을 대비해 2020년 5~10월 정치 컨설팅업체 '얌전한 고양이'에 의뢰한 송영길 후보 당선 가능성 등 점검 여론조사 비용 9240만 원을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소장 이모 씨에게 대납시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먹사연에서 고유 사업을 위해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해 범죄수익의 발생 원인을 가장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있다.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에서 송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과 공모해 2021년 4월 사업가 김모 씨에게 경선캠프 사용 자금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강래구 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2021년 4월 윤관석 의원에게 2회에 걸쳐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달할 6000만 원을 건넸다고도 의심받는다.
검찰은 박씨가 2021월 4월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 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 원을 제공하고, 이정근 전 부총장과 공모해 2021년 4월 서울지역 상황실장 박모 씨에게 선거운동 콜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 원을 제공한 것으로도 본다.
먹사연 측의 당대표경선 캠프 활동 관련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연구소 사무국장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이에 앞서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관석,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사전 구속영장도 청구했으나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결국 기각됐다.
lesli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