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는 폐원을 앞두고 있는 서울백병원이 도심 내 감염병 전담기관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인 종합의료시설 추진을 검토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제학원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함에 따라 상정안이 통과되면 8월 말 서울백병원은 폐원하게 된다.
시는 중구에서 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열람공고 등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즉각적인 절차 이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백병원이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인 점을 고려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의료위기 때 신속한 감염병 대응 체계로 전환하고 지역 내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지원한다.
도심 내 의료기능을 유지하고 응급의료 등 공공의료의 기능 부재가 생기지 않도록 후속조치도 마련한다. 중구와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도 백병원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검토한다.
한편 서울백병원 사태는 최근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교육부의 규제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는 사립대 법인이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는 타 유휴재산과 동일하게 임의로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할 수 없도록 교육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처럼 시민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야 된다"며 "시도 함께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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