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겨냥하는 경찰…건설노조 수사 확대 가능성


경찰, 정치자금법 위반 입건…건설노조 집행부 2차 조사 예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재연 전 진보당(개명 전 민중당) 상임대표를 입건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재연 전 진보당(개명 전 민중당) 상임대표를 입건했다. '건설노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중당'으로 수사를 확대한 셈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전 대표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입건한 정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처음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기 의정부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는데, 선거 전 건설노조에게 1000여만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민중당에 간 8000여만원 후원금 중 일부가 김 전 대표에게 갔다고 의심한다.

이번 수사는 지난 3월 경찰이 건설노조 수도권북부지역본부 서울경기북부지부와 의정부북부지부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화됐다. 경찰은 산하 지대 사무실을 비롯해 김모 본부장과 허모 건설노조 사무처장 주거지를 대상으로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이 영장에 적은 죄명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 혐의다. 정치자금법상 국내외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건설노조 차원에서 민중당 관계자에 정치자금을 기부하면 불법이 된다. 노조비를 빼돌려 민중당 행사에 지원했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개별 노조원이 민중당 관계자에 정치자금을 기부했으나 사실상 노조 차원에서 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집행부가 개별 노조원에 후원을 강요했는지를 확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가입 강요 여부도 파악해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재연 전 진보당 상임대표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건설노조 수도권북부지역본부 김모 본부장 등을 입건했으나,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입건한 정당 관계자는 처음이다. /박헌우 기자

집행부를 놓고 한 차례 조사를 벌였으나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문 국장을 비롯해 허 처장, 같은 달 24일 김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9·20·21일 이들을 각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건설노조 산하 지대를 비롯해 집행부 조사를 이어가며 수사는 진보당 관계자로 확대했다. 진보당은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신설 합당한 '민중당'이 개명한 정당이다. 김 전 대표를 입건한 상태지만 향후 대상자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노조와 여러 활동을 함께 해서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후보로 출마한 김 전 대표와 정책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경찰은 이런 관계를 놓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민중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들 후원 내역을 들여다보며 피의자는 확대될 수 있다.

진보당은 '특정 단체'에게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16일 김 전 대표 입건 보도 직후 "김 전 후보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 건설노조를 포함해 특정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정당과 후보가 그렇듯이 당원과 국민 대상으로 통상적인 정치 후원금을 받아왔다. 경찰에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불법적 여론몰이·정치 탄압에 엄중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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