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최의종 기자] 경찰이 국가정보원 산하 기관에 측근이 채용되도록 개입한 의혹으로 서훈 전 국정원장을 10일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4일 국정원과 서 전 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지 17일 만이다.
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서 전 원장은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8월 채용기준에 미달하는 측근 조모 씨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되는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전략연구원은 외교안보 분야를 연구·분석해 전략 및 정책을 개발하는 국정원 유관기관이다.
경찰은 서 전 실장에게 조씨를 채용하기 위해 인사복무규칙 변경을 지시했는지, 채용에 관여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 전 원장과 함께 박지원 전 원장도 채용 관련 의혹으로 수사 중이다. 박 전 원장은 재직 시절인 지난 2020년 자신의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2명을 전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국정원은 올해 초 자체 감사를 통해 의혹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서 전 원장과 박 전원장의 자택, 국정원 비서실장실, 기획조정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조만간 박 전 원장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