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달 서울 도심 1박 2일 노숙 집회 등을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을 수사 중인 경찰이 노조 사무실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9일 오전 8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 도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건설노조 사무실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과 조직쟁의실장, 성명불상 조합원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장 위원장 업무용·개인용 컴퓨터와 노트북, 태블릿PC, USB 등 저장매체와 주변 기기, 메모지, 업무수첩, 테이블 달력 등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장 등은 지난달 1일 전국노동자대회와 같은 달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건설노동자 결의대회, 지난달 16·17일 건설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장 위원장에 전날까지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건설노조 측은 고 양회동 열사 장례식을 마친 뒤 12일 자진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날 관련 회의 자료와 집회 계획서 등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16·17일 노숙 집회를 놓고 민주노총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일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집행부 3명을 조사했다. 조합원 24명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행진 과정 도로점거 불법 행위를 한 것으로 본다.
건설노조 측은 이날 "명백한 공안 탄압이자 노조에 불법 혐의를 씌우고자 하는 혐오 확산"이라며 "지난 1일 고 양회동 열사가 분신한 후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탄압에 사과를 촉구했으나, 오히려 공권력을 통해 탄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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