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주원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재차 검찰에 자진 출석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7일 오후 "수사는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본인 마음이 다급하시더라도 절차에 따라서 수사에 응하시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한 장관과 검찰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 장관에 대해서는 과거 '채널A 사건' 당시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응하지 않은 것을 놓고 "한 장관의 증거인멸부터 처분하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에 대해서도 과거 전두환·노태우 정권 때보다 불공정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한 장관은 "자기 범죄를 수사하는데 전두환·노태우 정권까지 끌어들일 만한 사안인가"라며 "국민이 그렇게 보시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대법원이 검찰의 특수활동비 지출내역에 대한 정보 공개 결정을 내린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 장관은 특수활동비 집행 지침에 대한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국가 예산을 검찰조직을 사조직화하고 조직관리하는 쌈짓돈으로 횡령, 남용 의혹이 큰 위법 사실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참 많은 말을 하셨다"면서도 "판결에 따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부터 (특수활동비 지출 내역이) 비공개였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러한 지침에 충분한 이유가 있어 유지되고 있는 걸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오늘 하신 말씀이냐"라고 거듭 물은 뒤 "관심이 참 많으시다"라고 재차 말했다.
송 전 대표는 특활비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도 겨냥했다. 그는 "이 총장 본인은 특활비로 돈봉투를 나눠 받았던 검사 중 한 사람이었다"며 "사실상 횡령, 뇌물죄로 다스려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선거에서 돈 봉투 돌리는 것과 같아 보이시냐"며 "본인이 다급하시더라도 이것저것 갖다 끌어 붙이실 게 아니라 절차에 따라 다른 국민과 똑같이 대응하시면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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