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봄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기승을 부리며 지난주 환자 수가 최근 2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0주 차(5월 14~20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5.7명으로 직전주(23.4명)보다 2.3명 늘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에 비해 4.8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의사환자 분율은 13~18세(52.6명)와 7~12세(49.1명) 등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19~49세(28.1명), 1~6세(29.5명), 0세(17.4명), 50~64세(10.5명), 65세 이상(6.5명)이었다.
이번 절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작년 마지막 주(12월 25~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주차(2월 19~25일) 11.6명까지 떨어졌다. 이때만 해도 유행이 끝나는 듯했지만 이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질병청 감염병누리집을 보면 올해 20주 차 의사환자 분율은 질병청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시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대부분 5명 미만의 낮은 수준이었다.
그동안 20주차 의사환자 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19년의 11.3명인데,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으로 높다. 의사환자 분율이 5 이상이었던 적은 2015년(6.6명), 2016년(6.3명), 2017년(7.6명), 2018년(6.0명)까지 5번뿐이었다.
독감 유행이 계속되는 것은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독감 외에도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도 유행 중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20주 차 1926명으로 직전주(2160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한의사협회의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지난 3년여간 마스크 착용과 부족한 대외 활동으로 기초적인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저하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