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중당 후원금 의혹' 건설노조 횡령 혐의도 수사


지난 3월 압수수색 영장 기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노조비 횡령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노조비 횡령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모 건설노조 수도권북부지역본부장 등 6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 본부장 등이 지난 2019년 노조비를 빼돌려 민중당(현 진보당) 행사에 지원 목적으로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의심한다. 경찰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촉구 행사 등에도 쓰인 것으로 본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와 의정부북부지부, 구리남양주지대 사무실과 김 본부장 및 허모 건설노조 사무처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영장에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본부장 등이 조합원에 민중당 가입과 후원금 납부를 강요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을 통해 민중당에 후원금을 보냈다고 의심한다.

경찰은 당초 불법 후원금을 6500만원으로 파악했으나 8000여만원으로 늘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최근까지 김 본부장과 허 처장을 비롯해 문모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사무국장 등을 조사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정자법 위반의 구체적인 출처가 확인이 되지 않아 횡령 혐의를 적용한 것"이라며 "경찰이 노조비를 어떻게 걷어 사용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진보당 측도 "행사에 건설노조 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경찰에 허위사실 유포 중단을 촉구하고, 불법적인 여론몰이와 정치탄압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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