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원도시 서울' 선언…국제정원박람회 만든다


녹지 확대·기존 녹지 연결 동시에
서울정원박람회, 국제 수준 박람회로 관광상품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심 속 녹지를 확대하고 연결해 정원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오 시장이 22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상트르주 쇼몽성 일대에서 개최 중인 2022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을 찾아 정원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심 속 녹지를 확대하고 연결해 '정원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특히 서울정원박람회를 세계적인 정원박람회 수준으로 발전시켜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24일 오전 10시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정원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녹지 확장 노력을 통해 서울 공원 면적은 2009년 168.16㎢에서 지난해 172.68㎢로, 생활권도시림은 31.1㎢에서 2021년 47.3㎢로 증가했다. 그러나 국립공원 등 외곽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비움 △연결 △생태 △감성 등 4가지 전략을 토대로 정원도시 계획을 추진한다. 도심 속 건물을 줄여 녹지를 늘리는 한편 단절된 녹지들을 연결하고, 공원 및 여유부지에 정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한다.

먼저 서울정원박람회를 영국 첼시 플라워쇼, 프랑스 쇼몽 정원 박람회처럼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 올해는 기간을 일주일에서 2달로 늘리고,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내년에는 뚝섬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 동안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세계적인 정원축제로 개최한다. 개최 이후에는 뚝섬 정원의 국가 지방정원 등록을 추진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한강의 수상 경관과 어우러진 꽃 정원, 물소리가 들리는 개울정원,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정원 등 다양한 정원을 조성한다. 한강을 따라 고덕·암사·강서 생태공원과 서래섬·잠실한강공원의 꽃정원, 한강 인근 선유도공원의 테마정원이 이어진다.

송현문화공원 기본계획 조감도. /서울시 제공

송현동 부지, 용산공원, 마곡3지구 등 도심 속 공간을 비우고 녹지로 꾸민다.

송현동 부지는 110년 만에 어렵게 시민 곁으로 돌아온 만큼 이건희미술관 외에 어떠한 다른 시설물도 들어올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문화공원 부지 2만6604㎡를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특별한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미군이 떠나면서 비워진 용산공원의 242만6748㎡ 부지는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아울러 시민들이 직접 가꾸고 참여하는 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식물원 온실 옆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담장으로 둘러쌓여져 주변과 단절된 곳이다. 이 곳을 서울식물원 조경과 연계해 관리가 쉬운 계절별 화초류를 중심으로 시민 휴식정원으로 바꾼다. 이밖에도 하늘공원은 계절 꽃, 창포원은 창포와 붓꽃, 율현공원 꽃의정원 등 권역별로 다양한 주제정원을 조성한다.

청와대 둘레길 모습. /종로구 제공

기존 녹지를 연결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외곽의 둘레길과 도심 곳곳 낮은 산에 조성된 자락길, 공원, 하천길, 골목을 촘촘히 연결하는 286.6㎞의 '서울초록길'을 조성한다. 시민 누구나 5분 안에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고, 각자 취향과 여유시간에 맞춰 독서, 생활체육, 단체활동, 숲 체험, 트레킹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정된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화, 녹화 등 방법으로 공중·평면·지하에 녹지를 조성한다. 옥상, 벽면, 고가 하부, 지하 실내 등 모든 곳에 크고 작은 맞춤형 정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생태성 보전에도 힘을 기울인다. 남산 산림자원과 자연환경을 이용해 전국의 수종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야외 숲박물관을 남산야외식물원 주변에 조성하고, 한강의 자연형 호안 82㎞ 구간 복원을 마무리해 동식물과 공존하는 환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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