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마련된 '야외도서관'에 3주 만에 12만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문을 연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에 각각 5만 명, 7만 명의 시민들이 방문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지난해 호응을 감안해 올해는 금·토·일요일 뿐만 아니라 목요일에도 문을 연다. 광화문광장에는 올해 처음으로 실내외 곳곳에 책마당을 조성했다.
서울야외도서관 홈페이지 회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주말에 하루 평균 1만6000여 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가족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는 책읽는 서울광장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46.8%로 가장 많았고, '갓생·취향·여유'를 주제로 운영하는 광화문 책마당은 혼자 온 성인 방문객이 30.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응답자 중 31.7%는 두 곳 모두 방문했다.
장서 1만여 권 중 분실도서는 단 17권 뿐이었다. 높은 시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탁 트인 열린 공간에서 책을 읽는 개방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광화문 책마당의 실내공간 '광화문 라운지'와 '세종 라운지'는 출·퇴근이나 나들이를 하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평일과 주말 상시 운영해 3주간 1만여 명이 찾았다.
40대 여성 A씨는 "집에 가기 전에 한 권 더 읽었다"며 "다른 공간으로 쓰일 때보다 도서관이 됐을 때 가장 멋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도입한 프로그램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달 13일 시범 운영한 야간 프로그램 'Saturday Night in 광화문 책마당'에는 1만여 명의 시민이 찾았다.
30대 여성 B씨는 "해질녘, 잔디 위, 독서등 아래에서 책 읽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도서관은 폭염에 대비해 다음달부터 야간 프로그램을 여름 상시로 운영한다. 독서와 함께하는 건전한 야간 문화와 실내 전력 소비량도 줄이는 친환경 밤독서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야간 책읽기 등 다양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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