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정진상 재판, 유동규 건강 악화로 연기…30일 재개


유동규 측 "진술하기 어려운 상태"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재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건강 문제로 연기됐다.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재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건강 문제로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를 받는 정 전 실장의 11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30일로 기일을 변경했다.

기일 변경 사유는 유 전 본부장의 병원 진료 때문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유동규 피고인의 건강 문제로 기일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병인 고혈압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변호인은 "전날 응급실에 다녀왔고 현재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며 "생명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법정에서 진술하기는 힘든 상태다. 정밀 검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어 기일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선 재판에서도 여러 차례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때문에 재판이 조기 종료되거나 휴정하는 일도 잦았다.

이달 2일 정 전 실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 측 변호인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정진상 씨! 이렇게 해서 되겠냐"고 고함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이날 재판은 유 전 본부장의 고혈압 증세를 고려해 조기 종료했다.

12일 재판에서도 유 전 본부장이 오전부터 건강 이상을 호소해 2시간가량 일찍 종료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정 전 실장의 재판 외에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재판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재판, 김용 전 민주연구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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