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피의자 민주당 의원 더 있다"…검찰 수사 가속도


이성만·윤관석 조사 예정…추가 구속영장 가능성
김건희 수사는 답보상태…"확인할 사항 있다"

이성만(사진)·윤관석 의원 등 현역 의원의 조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등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를 둘러싼 돈 봉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를 둘러싼 '돈 봉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성만·윤관석 의원 등 현역 의원의 조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증거인멸 정황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만큼 추가 구속영장 청구도 점쳐진다. 핵심 피의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의 구속기간도 연장됐다.

반면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주변부 수사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18일 "민주당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이 의원 등 현역 의원을 비롯한 주요 피의자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 구속기간도 이달 27일까지로 연장했다며 "구속기간 내 금품 살포 전말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9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고, 윤 의원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현역 의원 등 피의자를 어느 정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피의자 특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당사자들도 그 내용을 알고 있다"며 "대상자는 크게 세 카테고리로 현역 의원과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으로 나뉜다"라고 말했다.

오간 자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규모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 있어서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중심으로 증거인멸 정황도 수집 중이다. 이에 따라 강 회장에 이어 추가 구속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먹사연 측은 컴퓨터를 정기 교체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먹사연 측의 증거인멸 정황이 확인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순 기기 교체라 판단했으면 수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을 보였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또 청구할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지금 단계에서 (청구 여부를) 정하고 수사를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조사 결과를 검토해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영장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 /이덕인 기자

돈 봉투 의혹 수사에 비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관련자 수사에 머물러 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최종 처분을 위해 권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조사에서 김 여사와의 관계,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회장은 2021년 12월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됐지만, 김 여사 의혹 수사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3년여 동안 주가 조작 '선수' 등과 짜고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 원을 선고받았다. 권 전 회장의 판결문에서는 김 여사의 이름이 37차례 언급됐다. 법원은 김 여사의 계좌가 통정매매(주식매매 당사자가 부당이득을 취득할 목적으로 종목 등을 사전에 담합해 거래하는 행위)에 쓰였다고 인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 서면·출석 조사 계획 관련 질문을 받고 "권 전 회장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서 핵심 관련자들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수사 결과와 증거를 종합 분석해서 증거와 법리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 나가겠다. 수사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안의 실체와 진상 규명을 위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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