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요금 300원 대신 150원 인상 검토

서울시가 올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을 기존 계획인 300~400원 대신 150원만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대중교통수단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월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 마스크를 벗은 시민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올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을 기존 계획인 300~400원 대신 150원만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지하철 관계기관 사이의 요금 인상 관련 협의에서 지하철 요금을 올해 하반기 150원만 우선 올리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당초 시는 올 2월 지하철 기본요금을 현재 1250원에서 300원 또는 400원 올리고, 추가요금은 10~50㎞는 5㎞마다 100원에서 150원으로, 50㎞ 초과 시는 8㎞마다 100원에서 150원으로 각각 인상하는 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코레일이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단계적으로 나눠서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는 이날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을 묻는 김경 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의 질의에 "4월에 300원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서민 물가 상승 부담 등의 이유로 미뤄졌다"며 "이를 분리해 올해 하반기 150원을 인상할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는 정부 동의 없이 지하철 요금을 자체적으로 올릴 수는 있으나 승객 편의를 위해선 운영 노선이 이어지는 코레일과 인천,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요금 인상안이 논의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함께 추진하는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지하철 요금 협의와 연계해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지하철 요금 합의가 되면 버스 요금 조정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요금 인상 시점을 두고 "하반기까지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올릴 것인지 논의하고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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