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전 분신 사망한 건설노동자 사건을 놓고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씨의 죽음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설노조는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과 강압수사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인이 남긴 유서에 따르면 노사관계 속의 단체협약과 건설노동자를 위해 싸워왔던 고인은 '공갈협박범' 취급받는 걸 괴로워했다"며 "우리에게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조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강압수사의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 정부의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의 해산을 요구할 방침이다.
오는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숭례문 일대 도심지에서 '양회동 열사 염원실현 건설노동자 1박 2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었던 양씨는 지난 1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후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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