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어린이집 이용자의 96%가 어린이집 운영중단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운수노조 서사원지부와 서사원 공동대책위원회, 든든어린이집 학부모연대,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은 11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이용자 수요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서사원 어린이집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18~24일 진행했으며 324명이 응답했다. '서사원의 어린이집 운영중단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6%(311명)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98.1%(318명)는 민간 어린이집보다 서사원 어린이집 돌봄서비스가 더 낫다고 밝혔다. '영유아 돌봄사업에 서울시의 책임을 강화해야 되느냐'는 질문에는 97.5%(316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민간 어린이집과 비교해 서사원 어린이집의 장점으로는 △공공이 운영해 신뢰성 담보 △전문성 있는 보육 노동자 △비리없는 투명한 어린이집 운영 등을 꼽았다.
서사원 소속 어린이집이 민간위탁으로 전환될 경우 △보육의 질 저하 △아이들의 재적응 △예산의 투명한 운영 △교사 전문성 부족 △체계화된 시스템의 부재 △교사들의 해고 및 고용불안 △급식의 질 저하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박민아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공적돌봄에 대한 정책에 대한 가장 큰 피해자는 자라나는 아동들임을 반드시 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공적돌봄은 반드시 강화되고 확대돼야 한다"며 "어린이집의 민간위탁은 또 다른 비리를 만들어낼 것이며 그 돌봄의 질은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모든 어린이집이 서사원이 운영하는 것처럼 돌봄의 질을 담보할 수 없고 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이 상황에 서사원 위탁종료는 전혀 양육자와 아동을 위한 관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민주 서사원 든든어린이집 학부모 대표는 "서울시 어린이집 전체 급식질을 높일 생각을 해야지 왜 우리 아이들 밥상을 건드느냐"며 "어린이집 지속운영과 삭감예산 원상회복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장은 "(서사원 어린이집의) 높은 만족도는 바로 정규직이라는 고용안정의 기치로 세워진 서울시사회서비스원에 정당하게 입사한 현장의 돌봄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보육노동자들에게 정작 돌아온 것은 위탁해지라는 현실"이라며 "7곳뿐이라 쉽게 계약을 해지하려하지만, 그곳에는 여태까지 아이들의 웃음과 그 부모님들의 신뢰를 위해 힘써온 보육교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원 중구 직영 돌봄어린이집 폐지반대 비상대책위 학부모는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중구형 돌봄 민간위탁과 그 형태·과정이 복사 붙여넣기 식으로 너무나 똑같다"며 "나의 아이, 당신들의 아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들'로 지켜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구형 돌봄과 서사원 소속 국공립 어린이집, 데이케어 센터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진정한 복지국가의 모습이었다"며 "이러한 저출산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한 번 주고 끝나는 현금성 정책이 아닌 공공돌봄 뿐"이라고 했다.
서사원은 돌봄 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시가 2019년 설립한 산하기관이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시가 제출한 올해 서사원 출연금 168억 원 중 100억 원을 삭감해 예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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