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구속기소를 반대하는 대검찰청을 향해 "윗선 수사를 막으려는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경찰과 서부지검의 수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대검이 김 처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기소 의견에 반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윗선 수사를 막기 위한 꼬리 자르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13일 김 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대규모 인파에 따른 참사를 예견하고서도 이를 방치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사건을 넘겨받은 서부지검 수사팀은 김 청장이 참사를 예견하고도 방치한 정황이 뚜렷한 만큼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했다. 그러나 대검은 "시간이 많이 지났고 신병 확보가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한다.
이에 수사팀은 지난달 말 김 청장을 불구속 기소하려 했지만 대검은 "내용을 보강하라"며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협의회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김 청장의 기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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