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와 관련해 주민 의견을 최대한 관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남산 고도지구는 서울시가 남산 경관 보호를 목적으로 1995년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지정 및 관리되고 있다. 전체 면적은 242만㎡로 11만㎡가 중구에 속하며 높이 제한은 12m에서 20m까지 구역별로 다양하다.
문제는 남산 주변의 심각한 노후화다. 고도지구 내 건물들은 대부분 준공된 지 20년이 넘었고 30년이 지난 건물도 60%에 달한다.
이에 구는 올해 1월부터 '남산 고도제한 완화 방안 검토 및 기본 구상 용역'을 시작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고도제한 근거 중 하나인 부감 경관에 대해 현장답사와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지점별 적정 높이를 찾고 있다.
또 동별 공론장 및 주민 100인 공론장, 주민 인식조사, 전문가 대토론회, 각종 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아왔다.
3월 13일부터 4월 7일까지 실시한 남산 고도제한 관련 주민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 764명 중 72.6%가 '남산고도지구가 주거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53.8%가 현재보다 완화되면 좋겠다고 했으며 고도제한 전면 해제도 33.5%에 달했다.
구는 3월 '고도지구의 이해'라는 주제로 주민 아카데미를 열어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 4월에는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남산 고도제한 합리적 완화 추진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달 4일 김길성 중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으면서 주민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중 주민협의체 3차 정기회의를 열고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30년간 중구 발목을 잡으며 꿈쩍하지 않을 것 같던 남산 고도제한의 빗장이 곧 풀리려 한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고도제한 완화 방안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끝가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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