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4명 중 3명 "尹정부 1년 잘못했다"…점수는 21.16점


경실련, 대학교수 375명 온라인 설문조사
문재인 정부 1년차 73.08점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평가 토론회에서 김성달(왼쪽 두번째)경실련 사무총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대학교수 4명 중 3명이 출범 1주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에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0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윤석열 정부 1년 전문가 평가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4년제 유관 분야 학과별 대학교수 345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7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종합평가' 항목에서 응답자의 76.52%가 '매우 잘못했다'(67.54%) 혹은 '잘못했다'(8.99%)라고 평가했다. 반면 긍정평가는 '잘했다'(8.99%), '잘못했다'(9.86%)로 총 18.84%에 그쳤다.

10명 중 8명은 윤 대통령에게 '부정 평가'를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항목에서 78.72%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인사정책, 국민화합 및 소통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긍정적'은 15.25%, '보통'은 6.03%이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박상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은 "역대 정부하고 비교해도 굉장히 심각하게 낮은 점수"라고 설명했다.

경실련에서 실시했던 '역대 정부 1년 전문가 종합평가'에 따르면 윤 정부(백분위 환산시 21.16점)는 문재인 정부(73.08점)보다 현저히 낮다.

박근혜 정부(37.40점)보다도 낮고, 이명박 정부(24.52점)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국정과제 개별 평가에선 소통·노동·남북관계·탄소중립·농산어촌의 5가지 정책들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았다. 부정 평가가 가장 낮았던 항목은 부동산 정책으로 34%의 긍정 평가, 25%의 중립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런 (무난한) 평가를 받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박상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은 역대 정부하고 비교해도 굉장히 심각하게 낮은 점수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18일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평가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는 박 위원장. /박헌우 인턴기자

응답자들은 윤 정부의 향후 주력 정책으로 '경제 양극화 및 불평등 해소'(19.22%)를 꼽았다. '노동가치 존중과 일자리 안전'(12.90%), '지역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강화'(12.50%)가 뒤를 이었다.

박경준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재벌 규제가 완화되고 있고,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방치되는 상황에서 경제 양극화 및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노동조합에 불법 집단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반노동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노동가치 존중이나 일자리 창출 문제는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 정부가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 민생을 보듬는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근본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astianl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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