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마포구 소각장 전면 백지화하라"
서울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추가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마포 쓰레기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이하 백투본)는 3일 오후 서울 시의회 본관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소각장 추가 건립 백지화를 요구했다. 집회 중간에는 김기덕 서울시의원도 참석했다.
백투본은 "원래 소각장 강력 후보지는 강동구였는데 하루아침에 마포구로 바뀌었다"며 "환경역량평가까지 진행됐지만 인정할 수 없고 지역주민들에게 납득이 될 만한 이유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2개의 광역자원회수시설이 가동되면 인체에 피해를 주는 각종 유해 물질, 소음, 교통체증으로 마포구민들의 심각한 생활 피해가 우려된다. 15년 동안 난지도에 매립한 쓰레기 배출을 참아온 마포구민에게 찬물을 끼얹었다"고 이야기하며 소각장 신설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입지선정위원회에 추천된 김순옥 국민의힘 마포갑 여성위원장의 자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주민 대표가 아닌 정치인을 선정하는 건 마포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불법적이고 포괄 행정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중간에는 "백지화"라는 단어와 "오세훈 나와라"를 외치기도 했다.
성은경 백투본 위원장은 "반대 시위를 하는 8개월 동안 오세훈 시장을 만나본 적이 없다"며 "소각장이 정답이 아니고 지역주민들에게 합리적으로 납득이 될만한 이유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이것을 요구할 뿐이고 대화로 해 나가는 오 시장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산동에 사는 구민은 "이미 마포구에 소각장이 있어 750톤씩 태우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는 추가로 1000톤 이상을 추가하려고 한다"며 "그렇게 되면 서울시민이 배출하는 절반 이상을 날마다 소각하는 동네가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공정과 형평성을 위해 나섰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구민은 "서울시는 단지 편의성과 손익만을 따지며 비교할 수 없는 가치인 공정과 형평성을 깨뜨리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마포구는 마포, 서대문, 용산, 중구, 종로 등 5개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추가로 쓰레기 소각장을 짓게 되면 서울 쓰레기의 55%인 1750톤의 쓰레기가 매일 마포구에서 소각된다.
이날 궐기대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회의 본회의가 끝나는 시간인 약 4시까지 진행한 뒤 직접 오 시장을 만나려고 했지만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자리를 요구하며 3시 10분쯤 해산했다.
cultur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