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키즈카페 '인증제' 도입 검토…"민간업체와 상생"


서울형 키즈카페 확대에 '민간영역 침범' 우려 지속
민간 키즈카페 인증→서울페이 할인혜택 제공

서울시가 서울형 키즈카페의 민간영역 침범 우려에 인증제를 추진한다. 종로구 혜화동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 내부 모습. /서울시 제공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오세훈표' 서울형 키즈카페 확장과 함께 민간과 상생을 위해 민간 키즈카페 인증제 도입을 추진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21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여성가족정책실 현안업무보고에서 "민간 키즈카페와 상생·협력을 위해 서울형 인증제를 검증하고 있다"며 "아동·양육자·민간업체 운영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오세훈 시장의 대표 보육정책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공공이 직접 키즈카페를 조성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공공시설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나 종교시설·폐원(예정) 어린이집 등 지역 내 민간시설에도 조성해 올해 100곳, 2026년 40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업 초기부터 민간업체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민간영역 침범 우려가 지속됐다. 이에 민간과 상생방안으로 민간 키즈카페 인증을 도입하고 할인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김 실장은 업무보고에서 "민간 소규모 키즈카페 업주들이 '시장에 바란다' 편지를 쓰고 관련부서에 직접 전화해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대책"이라며 "오 시장도 민간과 상생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8월 1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다만 민간 영역에 대한 직접 지원은 어려운 만큼 서울페이와 연계해 인증요건에 부합한 민간 키즈카페를 시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업체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규모·안전 등 기준을 세우고 각 업체 신청을 받아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법적 근거를 갖추기 위해 다음 회기 조례안 상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김영옥 서울시의원(국민의힘·광진3)은 "예컨대 여건상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는 업소가 분명히 있다. 넓은 곳만 인증을 해준다면 소상공인으로서 소외당하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민관이 같이 가려고 하는 것인 만큼 그런 식으로 누락되는 상황은 피해달라"고 조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참고할 계획"며 "민간업주 개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소통채널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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