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열차 안에서도 지금이 어느 역인지 알아보기 쉽게 표기를 개선한 다음날인 19일 시민들 반응은 대부분 호평이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방향 외선순환 열차에서 만난 A씨는 "확실히 예전보다 열차 안에서 역명을 더 알아보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같은 열차에서 만난 시민 이장호(35) 씨도 "스티커 글씨가 커져서 지금 역이 어딘지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시 8분쯤 충정로 방향 외선순환 열차에서 내린 윤모(52) 씨도 "스티커가 붙어 있으니까 역명을 알아보기 쉬워 좋은 것 같다"며 가동문 상단에 있는 광고가 가시성을 해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도 "광고 수입을 올리려면 불가피하다. 다른 나라도 지하철에 광고가 있으니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사는 역명이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18일 시청역 2호선 홍대입구역 방향 4-1~7-4 플랫폼 기존 승강장안전문 가동문(전동차 개폐에 맞춰 열리고 닫히는 문)에 부착돼 있던 스티커의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했다. 배경도 밝은 색으로 디자인했다. 부착 위치를 상단으로 조정해 승객 눈높이도 고려했다.
다만 생각보다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서울 남대문시장을 가기 위해 2호선 시청역에서 내린 이정옥(75) 씨는 "그렇게 눈에 잘 띄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스크린도어 가동문의 특성을 감안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김포에 거주하는 고대수(35) 씨는 "스크린도어가 열릴 때 (스티커가) 안 보이니까 좀 더 잘 보일 수 있게 (가동문이) 천천히 열고 닫혔으면 좋겠다"며 "(스티커를) 붙이는 위치를 다양화하고 스티커도 여러 개 붙여서 가시성을 높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샘플로 붙인 상태라 시청역에 스티커를 띄엄띄엄 붙여놓았다"며 "앞으로 다른 역에 확산되면 스티커를 많이 붙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동문의 속도에 대해서는 "열차의 운행 시간과 관련 있는 기술적 문제라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최대한 역명 시인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역명 시인성 개선은 올해 7월 말까지 서울시 내 전체 역사 337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비상문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역명을 잘 볼 수 있도록 비상문과 가동문에 각각 대형·소형 역명표지를 부착한다. 출입문 쪽에 위치한 승객은 승강장안전문 가동문의 소형 역명표지를, 좌석에 앉은 승객은 유리창을 통해 대형 역명표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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