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 이재명 측근 인사 청탁"…"언론플레이" 반박


"위례 개발 상황 이재명에 보고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부터 지인을 경기관광공사 공무원 자리에 추천하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지인을 경기관광공사 고위직에 추천하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의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태형 변호사의 지인을 경기관광공사 2급 자리에 넣는 청탁을 정 전 실장으로부터 지시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제가 기억하는 건 정진상이 '이태형이 추천한 것이다. 이 자리에 넣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김만배가 이력서를 들고 와서 하나는 (경기)도청 하나는 회사(성남도시개발공사)에 넣어달라고 했고 그 얘기를 정진상에게 전달했다"며 "당시 김만배한테 '직접 해라. 도청 얘기는 내가 못 한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보니 도청에 들어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태형 변호사는 2018년 10월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인단에 합류했으며 이 대표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대신 납부했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에 정진상 전 실장 측 변호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인사 청탁은 조사 과정에서도 나온 적 없는 뜬금없는 이야기"라며 "아무 맥락이 없는 언론플레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정진상 실장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이날 오전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은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의 진행 상황을 이 대표에게 보고해 왔다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위례 사업의 경우 정진상이나 이재명에게 보고했다"며 "처음부터 다 보고 했고, 중간 진행상황은 정진상에게 중요 사항은 이재명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대한 민간 사업자공모는 2013년 11월 1일에 이뤄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일정도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일하며 유 전 본부장에게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7차례에 걸쳐 2억4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2021년 9월 검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하자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만배 전 기자가 정 전 실장에게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되게 해달라고 청탁하며 대가로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일부인 428억 원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에 주기로 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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