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 쓰레기 절반을 마포에서 태우는 게 말이 되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규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포 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이하 백투본)는 14일 오후 서울 시의회 본관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소각장 추가 신설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소각장이 이미 있는 지역에 하나 더 만든다는 서울시의 행정에 분노한다"며 시의 상암동 소각장 추가 신설 계획을 비판했다.
공간사 상암동주민연합 회원은 "마포구는 750톤의 쓰레기를 매일 태우고 있다. 여기에 1000톤을 추가하면 1750톤인데 서울 쓰레기의 55%를 한 지역에서 태우게 된다"며 "원래 소각장이 없던 동네였으면 님비(NIMBY)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미 오래 전부터 소각장으로 피해를 봤던 지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민과 협의 과정도 없었다"며 "시가 덴마크나 해외의 유명 소각장이 관광지가 됐다고 홍보하는데 그 시설들은 작년에 발표해서 오늘 당장 처리하는 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기덕 서울시의원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소각장 추가 건설이 공정성과 형평성, 지역균형발전에 맞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입지선정 과정부터 허점과 모순투성이의 절차로 진행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의회 본회의 참석에 맞춰 진행됐으나 오· 시장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8월 마포구 상암동 신규 소각장 신설 계획을 내놨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6년 1월 1일부터는 수도권 지역의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인천 수도권매립지로 보내는 하루 평균 1000톤의 쓰레기는 이때부터 갈 곳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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