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국내 4개 정유·화학사와 손을 맞잡고 버려진 폐비닐을 플라스틱 원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11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과 서울시청에서 '제로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열분해는 음식물 등 오염물질이 묻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던 폐비닐을 300~800℃의 고열로 가열해 플라스틱 생산 원료인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그동안 폐비닐은 충분히 재활용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립 또는 소각해 처리해왔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 배출량도 많고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됐다.
폐비닐을 재생원료로 재활용하는 열분해 기술이 도입되면서 시는 4개 정유·화학사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생원료 사용은 국제적 추세다.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국과 국제적 기업은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규제를 강화해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례로 유럽연합은 페트병 재생원료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 의무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정유·화학사도 재생원료 확보 방안으로 폐비닐을 활용한 열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자치구와 협력해 종량제봉투 속 폐비닐을 추가로 확보해 협력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4개 기업은 서울시로부터 공급받은 폐비닐을 활용한 열분해 생산설비를 운영한다.
폐비닐의 원활한 수거를 위해 전용 수거 봉투를 시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전용 수거 봉투에 폐비닐 이외의 다른 폐기물이 섞여 배출되지 않도록 분리배출 방법도 지속적으로 홍보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협력사업을 통해 종량제봉투에 들어가던 폐비닐을 별도로 수거해 재활용함으로써 소각, 매립량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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