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용의자 전원 검거…배후 추적


서울청 마수대 직접수사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네 번째 용의자를 검거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네 번째 용의자를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오후 11시50분쯤 대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네 번째 용의자 A씨를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이번 사건 용의자 4명이 모두 검거됐다.

지난 3일 오후 6시쯤 2명씩 짝을 이룬 일당 4명이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 고등학생에게 필로폰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 부모 전화번호를 받아 연락해 자녀를 마약 복용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고를 받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CCTV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해 지난 5일 여성 B(49) 씨를 검거했다. 자수한 공범인 20대 남성 C씨는 긴급체포했다.

이후 지난 6일 오전 자수한 20대 여성 D씨를 검거하고 같은 날 오후 대구에서 A씨를 검거했다. 용의자 4명을 모두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사건을 강남서에서 이관받아 직접 수사에 나섰다. 서울청 광역수사단장을 중심으로 신속·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과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청은 스쿨벨 시스템을 발령해 서울 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사건 심각성을 알렸다고 밝혔다. 학원 밀집 지역에 기동대도 추가 투입해 순찰을 강화했다. 또한 수사차장을 중심으로 범 마약단속 추진체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안전 기능에서는 예방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SPO(학교전담경찰관) 중심으로 학교, 학원가 주변 집중 예방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호 서울청장은 이번 사건을 놓고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울청 마수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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