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서울시가 제안한 서울광장 분향소 공동 운영이 무산된 가운데 유가족을 향해 다시 한번 분향소 자진철거를 요구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3일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계속 대화는 하고 있지만 유가족 측에서 아직 입장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부의사로 보고, 다시 한번 (분향소) 자진철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과 정기적인 대화를 통해 자진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 주도 대화는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정식 조직을 만들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분향소 관련 진척있는 제안을 한다면 논의 가능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달 7일 유족에게 서울광장 분향소를 5일 동안 공동운영하고, 추모 기간 이후 시청 인근에 추모공간 및 소통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 합동분향소 운영 시점은 참사 이후 159일째가 되는 날인 4월 6일에 새로운 추모공간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결정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진정성이 없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우선돼야 하고, 이후 추모공간이 마련돼야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유가족들은 지난달 27일 '10.29 진실버스'에 올라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서울광장 분향소로 돌아와 '이태원 참사 159일 추모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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