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황지향·김시형 인턴기자] TV조선의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으로 구속 갈림길에 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29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최선을 다해 무고함을 소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함께 유지하고 지켜나가야 할 사법시스템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억울하고 법률가 입장에서 좀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들을 비롯해 방통위 모든 사람이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공정함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지나치지 않냐는 지적에 한 위원장은 "처음 제 혐의였던 수정·지시 혐의는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단지 수정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취지 같은데 역시 부인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020년 TV조선의 재승인 심사 당시 TV조선의 점수를 고의로 감점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박경섭 부장검사)는 지난 22일 한 위원장을 불러 조사한 뒤 24일 직권남용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위원장의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북부지법 이창열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 중이다. 한 위원장은 오후 1시22분께 서울북부지검에 도착해 법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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